The Moon During The Day
Ahn Ye Eun
3:49친구야, 우리 인연이 벌써 10년이 넘었다 굳이 따져보자면 올해로 13년이 됐다 연애 바보들끼리 아무나 제발 만나보자고 허구헌 날 우는소리를 했는데 니가 시집을 가다니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너의 그 말에 나는 왜 이렇게 자존심이 상하는지 너도 겨우 만난 것 같은데 어른이 된 후 10년이 지났어도 아직 우리는 열아홉에 멈춰있잖아 결혼 축하해 꼭 행복해야 해, 나는 글렀어 이러다 서른다섯이 되고, 마흔다섯이 되고, 쉰다섯이 되겠지 내 친구야 나 정말 기쁜데 왜 눈물이 날까? 우리는 서른다섯, 마흔다섯, 쉰에, 예순이 넘어서도 함께 우린 마치 복도를 뛰어다니던 작은 원숭이들 영원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모두가 반짝이던 그때 어른이 된 후 10년이 지났어도 철이 안 들어 큰일이라면서 웃잖아 결혼 축하해 꼭 행복해야 해, 나는 글렀어 이러다 서른다섯이 되고, 마흔다섯이 되고, 쉰다섯이 되겠지 내 친구야 나 정말 기쁜데 왜 눈물이 날까? 우리는 서른다섯, 마흔다섯, 쉰에, 예순이 넘어서도, 오 결혼 축하해 꼭 행복해야 해, 근데 있잖아 너는 왜 남의 생일에 하필 결혼을 하게 됐니? 정말 웃기는 애야 내 친구야 앞으로 걸어갈 길이 즐거웠음 해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언제나 너의 곁에 있을 거야, 아 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