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
Surl
4:35익숙한 느낌이야 남색으로 칠한 하늘 등불들은 날아가 나무다리에 서서 보고 있다가 모두 다 내 앞에 떨어져 불이 붙고 바닥에 그을려져 그려진 사람들 모두 다 일어서 날 쫓아와 눈을 감았다 뜨니 나는 침대 위야 차 있던 물 한 잔을 다 마시고 나서는 몽롱해져 누워서 아직 무거운 눈꺼풀을 닫고 나니 너는 내 손을 잡아당겨 달려가다 낮게 떠 있는 등불을 밟고 올라가 아무도 쫓아오지 못할 때 고개를 돌려 해주던 그 말 붙잡아 두 손을 절대 놓지 마 눈을 뜨면 여긴 다 불타겠지만 다시 돌아올 때면 모든 게 다 그대로일 거야 스쳐 간 모든 게 빨리 지나가 점점 더 멀어져가고 있지만 가기 싫어진 이곳은 흐릿해져만 가고 있네 잊기 싫어 급하게 펼친 노트 위에 하나씩 적어본다 등불 하나 그려 놓고서 빠진 것 있나 엎드려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