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Yumdda
3:52넌 지금 또 어디서 대체 어떤 어떤 놈이랑 뒹굴거릴까 뒹굴거릴까 처음은 난데 처음은 난데 처음은 난데 처음은 난데 너를 처음 만났던 그때가 생각나 신천 맥주집에서 저녁 7시 반 폴로셔츠에 하얀색 나이키가 새것처럼 너무나 깨끗한 우리 만난 지가 일주일 반이 지났을 때쯤 처음으로 갔던 비디오방 그때 어떤 영화인지 기억나 졸라 긴 반지의 제왕 2 거기서 우리는 처음 했었지 내 손가락이 움직이면 넌 귓가에다 속삭였지 하고 싶은 대로 해 뭔가 어색한 몸동작 사실은 처음으로 하는 거야 오빠 침대에서 욕하는 것도 눈은 감지 않고 마주치는 것도 내가 운전할 때면 고개를 푹 숙여서 입으로 미치게 하는 것도 내가 알려 줬지 일요일에도 하는 내가 가르쳐 줬지 산부인과도 그런 건 내가 다 했는데 너는 내가 만든 작품인데 넌 지금 또 어디서 어떤 놈이랑 뒹굴거릴까 뒹굴거릴까 넌 지금 또 어디서 대체 어떤 어떤 놈이랑 뒹굴거릴까 뒹굴거릴까 처음은 난데 처음은 난데 처음은 난데 처음은 난데 이제는 싫어 너와의 모든 기억 제발 내 머릿속에서 싹 지워 버리고 싶은데 오 이런 우린 역사가 너무나 길었지 너 26살 때 면접 보고 이력서 돌릴 때 그때 아무것도 몰랐잖아 물어볼 오빠도 없는 넌 이대 나온 여자 대기업 다니던 형들부터 취업 스터디에 불러줬던 그 누나들도 전부 내가 소개해 줬잖아 별거 아니어도 나 아니면 과연 누가 결국 넌 CJ에 들어갔고 고맙다면서 넌 울고불고했어 근데 내가 받은 건 뭐야 입사하고 반년 만에 갑작스레 내게 등 돌리네 걸레 같은 년 네 얘기 다 들었어 술 처먹고 그 선배가 전부 다 불었어 너 면접하는 거 봐준다던 그 형이 사는 오피스텔에서 넌 지금 또 어디서 어떤 놈이랑 뒹굴거릴까 뒹굴거릴까 넌 지금 또 어디서 대체 어떤 어떤 놈이랑 뒹굴거릴까 뒹굴거릴까 처음은 난데 처음은 난데 처음은 난데 처음은 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