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welve Descend

열두 신령 내려온다
첫째 쥐 내려온다 내려온다
어둠 속을 뚫는 지혜 내려온다
조용히 다가와 운명 바꾸는 발끝
쥐의 눈빛 천기를 읽는다
둘째 소 내려온다 내려온다
천천히 묵직하게 내려온다
뿔 하나로 땅을 가르고
인내의 산이 깨어난다
셋째 호랑 내려온다 내려온다
포효하듯 구름을 찢고 내려온다
산맥을 삼키는 눈빛
하늘조차 그 앞에 숨죽인다
넷째 토끼 내려온다 내려온다
달빛 위에 고요히 내려온다
춤추듯 사뿐한 발끝
은밀한 힘이 세상을 지킨다
열두 신령 내려온다
시간의 문을 열고 내려온다
범이 아니요 뱀이 아니요
이건 하늘의 십이지신
다섯째 용 내려온다 내려온다
비를 몰고 번개 타고 내려온다
하늘과 바다를 이어내는
신령 중의 신령이 강림한다
여섯째 뱀 내려온다 내려온다
가만히 차갑게 내려온다
진실을 꿰뚫는 눈빛 하나
속삭임 속에 독을 품는다
일곱째 말 내려온다 내려온다
불꽃처럼 내달려 내려온다
속도와 자유의 혼을 안고
대지를 질주한다
여덟째 양 내려온다 내려온다
구름처럼 포근하게 내려온다
고요 속의 따뜻한 숨결
세상을 감싸 안는다
아홉째 원숭이 열 번째 닭
열한 번째 개 열두 번째 돼지
지혜와 시간 수호와 풍요
이제 모두 내려왔다
열두 신령 내려온다
천지가 떨리고 운명이 움직인다
범이 아니라 뱀이 아니라
이건 하늘의 십이지신
하늘의 뜻을 따라 내려온다
십이지신 내려온다